‘진흥아파트’는 1997년 입주해 올해로 29년째인 노후 단지다. 최고 20층, 16개동, 총 1616가구 규모며 모든 주택형을 59㎡로 구성한다. 수인분당선 영통역까지 걸어서 10분 안팎으로 걸리는 역세권 단지면서, 수원시 일대에서 학구열이 강한 영통동 일대 입지라 실거주 수요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수원시가 이 아파트를 총 1858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 리모델링 주택사업계획을 승인하면서 투자자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진흥아파트’가 지역 내 입지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개발 호재도 끼고 있긴 하지만, 시세를 고려하면 A씨가 이 단지 경매에 33억원이라는 비싼 금액을 써낸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봐도 이 아파트 역대 최고가는 올해 4월 등록된 4억원 거래다. 이어 5월에는 거래가 2건 이뤄졌는데, 각각 3억3300만원과 3억7500만원에 그쳤다. 통상 투자자들이 경매에 도전하는 이유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매수하기 위함인데 A씨는 되레 시세 대비 10배나 비싸게 아파트를 손에 넣게된 셈이다.
이유가 뭘까. 경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법원을 찾아 입찰 종이를 써내면서 안타까운 오기재 실수를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